안녕하세요? 정리하는 개발자 워니즈입니다. 이번시간에는 소셜에 꾸준히 글을 올리는데도 소셜 유입이 좀처럼 생기지 않았던 이유를 직접 세어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판정부터 적어두면 이렇습니다. 필자가 올린 글은 읽히기는 했지만 남이 퍼뜨릴 이유가 없는 형태였고 그래서 도달이 필자 앞에서 멈춰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천 기준은 한 줄인데요. 올리기 전에 이 글을 누군가 저장하거나 남에게 건넬 이유가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없으면 형태부터 바꾸는 것입니다.

올린 글 열두 편의 반응을 하나씩 세어봤습니다
감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표로 만들어 보니 전혀 다른 그림이 나왔습니다. 좋아요와 답글과 리포스트를 항목별로 나눠서 열두 편을 한 줄씩 적어봤는데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리포스트와 공유가 열두 편 전부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이었는데요. 적은 게 아니라 아예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니 그동안의 판단이 어디서 어긋났는지 짐작이 갔습니다. 필자는 그동안 반응이 조금씩 붙는 걸 보면서 잘 굴러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남의 타임라인으로 넘어간 적은 한 번도 없었던 셈입니다.
2부작으로 나눠 쓴 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앞편에는 평균적으로 반응이 붙었는데 뒷편 여섯 건은 전부 반응이 없었습니다. 필자는 하고 싶은 말을 늘 뒷편에 몰아서 써두고 있었으니 결국 하고 싶었던 이야기만 아무에게도 닿지 않은 것입니다.
예상과 달랐던 것은 필자가 먼저 말을 건 적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열두 편 가운데 답글이 유일하게 터진 글이 하나 있었습니다. 질문형으로 시작한 글이었는데요. 나머지 글 평균의 두 배가 넘게 답글이 붙었습니다. 그때는 운이 좋았다고 넘겼는데 지금 보니 형태가 만든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더 뼈아팠던 건 답글 기록이었습니다. 남의 글에 먼저 답글을 단 것이 한 건도 없었습니다. 필자가 남긴 답글 전부가 나에게 온 답글에 되답한 것이었는데요. 먼저 말을 건 적이 없으면서 왜 아무도 나를 모르는지 궁금해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남의 인기 글 마흔두 편을 모았더니 형태가 갈렸습니다
같은 날 남의 인기 게시물 마흔두 편을 모아서 반응 순으로 늘어놓아 봤습니다. 그랬더니 잘 되는 글이 하나의 모양이 아니라 세 갈래로 갈린다는 게 보였습니다.
공유와 리포스트가 폭발한 글은 전부 큐레이션 목록이었습니다. 유튜버 목록이거나 툴 목록이거나 계정 목록이었는데요. 항목마다 구체적인 숫자를 붙이고 대괄호로 타겟을 못 박아 두고 저장해두라고 대놓고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대학원생인데 안 쓰면 손해인 AI 툴 같은 제목이 그런 예입니다.
좋아요와 답글과 팔로우는 서로 다른 글에서 나옵니다
답글이 폭발한 글은 정반대 모양이었습니다. 결론을 일부러 미루거나 취약한 부분을 그대로 드러내거나 도움을 청하는 글이었는데요. 비결은 간단하다고 해놓고 끊거나 사업자를 냈는데 아직 아는 사람이 없다고 털어놓는 식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그런 글일수록 좋아요는 오히려 낮았다는 점입니다.
팔로우를 만드는 글은 또 달랐습니다. 회차 번호를 붙인 시리즈이거나 화자를 한 단어로 규정해둔 계정이었는데요. 기획 삼십년차 할매처럼 자기를 한 줄로 못 박아두면 다음 글이 어떤 결일지 짐작되니까 따라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좋아요를 얻는 글과 답글을 얻는 글과 팔로우를 얻는 글의 형태가 애초에 서로 다릅니다. 필자는 이 셋이 같은 것에서 나온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소셜 유입이 생기지 않았던 진짜 이유
필자는 열두 편 전부를 자기 경험담 서사로 썼는데요. 서사는 읽히기는 하지만 다 읽고 나서 저장할 이유가 남지 않습니다. 내 이야기는 나에게만 자산이라서 남이 자기 타임라인에 굳이 옮겨 둘 명분이 생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도달은 알고리즘이 만들어주지만 확산은 사람이 만드는 것인데요. 필자는 사람이 퍼뜨릴 이유를 한 번도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처음 노출된 범위 밖으로 나갈 일이 없었고 소셜 유입도 딱 그만큼에서 멈춰 있었습니다. 유입 경로가 바뀌면 블로그 안에서의 행동까지 달라진다는 건 예전에 지표가 되돌아왔던 기록에서도 확인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는 들어온 다음을 걱정했는데 이번에는 애초에 들어올 이유를 만든 적이 없었습니다.
구글이 정리해둔 사람을 먼저 생각한 콘텐츠 안내에도 읽은 사람이 만족했는지를 스스로 물어보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필자는 이 질문을 블로그 본문에만 적용하고 소셜에는 적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바꾸기로 했나
먼저 2부작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뒷편이 전부 죽는다면 애초에 한 편으로 끝내는 게 맞다고 보고 길어지면 나누는 대신 덜어내는 쪽을 택하려고 합니다.
그다음은 형태를 섞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쓰던 경험담은 그대로 두되 저장할 이유가 있는 목록형을 정기적으로 끼워 넣고 답글을 원하는 날에는 결론을 비운 질문형으로 씁니다. 원하는 반응이 무엇인지 정하고 그 형태로 쓰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의 글에 먼저 답글을 답니다. 이건 형태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안 하던 일이라서 하루에 몇 건이라도 쌓아보려고 합니다. 새 글을 더 쓰는 것보다 이미 있는 것을 손보는 쪽이 나았던 오래된 글을 되살린 기록과 비슷한 판단입니다.
많이 묻는 질문 세 가지
Q. 그럼 경험담은 쓰지 말아야 하나요 그런 뜻은 아닙니다. 필자가 확인한 건 경험담이 나쁜 형태라는 게 아니라 경험담만으로는 공유가 안 생긴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읽히는 것과 퍼지는 것은 서로 다른 일이라서 둘 다 필요하다면 형태도 둘 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목록형 글을 올리면 블로그로 들어오나요 그건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건 목록형이 공유를 많이 받는다는 것까지이고 그 공유가 클릭으로 이어지는지는 따로 세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목록 자체로 만족해서 안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답글을 먼저 다는 게 정말 도움이 되나요 숫자로 증명한 것은 아니라서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필자의 답글이 전부 되답이었다는 건 대화를 한 번도 먼저 시작하지 않았다는 뜻이라서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적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몇 주 뒤에 다시 세어보고 그때 판정을 적어두려고 합니다.
세어보기 전까지 필자는 글이 부족해서 안 퍼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는 형태를 한 가지만 쓰고 있었을 뿐인데요. 잘 되는 글을 흉내 내기 전에 내 글이 어떤 형태인지부터 세어보는 게 먼저였던 것 같습니다.